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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일반고 2점대로 치한약샤 붙기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 심재호 마스터
등록일 :
2024.12.23
|
조회 :
3,256
안녕하세요~!
요즘 수시 합격 얘기가 종종 나오는 걸 보면서
‘아 나도 생기부 열심히 썼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팁을 드리고자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우선 저는 지방 일반고등학교에서 내신 2.3xx로 졸업했습니다.
신뢰를 드리기 위해 제가 합격한 것들을 보여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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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학교 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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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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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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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wise) 한의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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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학교 치의예과]

입니다.
면접을 안 간 곳도 있고 생활기록부의 가치를 말씀드리는 데에는 1차 합격 결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1차 합격증들로 가져왔습니다.
특목/자사고도 아닌 일반고에서 2점대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서울대부터 치대, 한의대, 약대까지 통과시킨 서류의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생활기록부에 유의미하게 기재되는 항목은
-자율
-동아리
-(교내) 봉사
-진로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개인별 세부능력 특기사항(교과 유연화, 융합 세부능력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정도가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개인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에서 주로 활용하는 탐구 보고서 작성 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교과서에 적혀있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에서 출발하자.
 단순한 내용인데 저도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종종 놓치곤 했던 사항입니다. 특정 소재에 대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해서 세부능력 특기사항을 꾸미려 하는 학생이라면, 이미 해당 분야에 대해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탐구의 시작점 자체를 그 분야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교과학습발달사항’의 하위 항목인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이므로 해당 ‘과목’에서 탐구가 시작되는 것이 좋습니다. 

의약품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 면역 혈청에 대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아래 두 경우 중 무엇이 더 ‘과목’에서 나타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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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교과서에서 나오는 내용을 언급해 주라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진호의 경우가 능력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고 느껴지실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진호의 사례처럼 도입 부분은 교과서의 기본적인 내용에서 시작하는 것이
i)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ii)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궁금증을 가지고 더 학습할 능력이 있는지
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2. 책 혹은 논문을 적어도 1개는 참고 문헌으로 활용하자.
아마 대부분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으신 내용일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가볍게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탐구 보고서는 신뢰성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게 맞지만, 탐구에 사용되는 모든 자료를 신뢰성 있는 책과 논문에서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하더라도, 탐구 전체에서 적어도 한 부분은 신뢰할 수 있는 책이나 논문을 참고해서 적어야 합니다. 거짓된 정보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면 학업 능력 부분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대학으로 독서 활동 내용이 따로 제공되지 않으므로 세부능력 특기사항에서 참고한 책을 기록하여 독서 내용을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3. 검색한 결과를 정리하고 나열하는 것에서 끝내지 말자.
 ‘탐구’의 사전적 정의는 [진리, 학문 따위를 파고들어 깊이 연구함.]입니다. 과학에서의 탐구든 사회에서의 탐구든 ‘자료 수집’은 전체 ‘탐구’의 한 부분입니다. 저도 가끔 실수했던 부분인데, 유의미한 ‘탐구’가 되려면 어설프더라도 조사한 것들을 모아서 학생분 스스로 분석하거나, 의견을 주장해야 합니다. 

가령 로봇세에 대해 탐구하는 두 학생이 있다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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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주장이나 결론이 아니더라도 학생분의 의견과 자료에 대한 해석이 있어야 진짜 ‘탐구’ 보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여력이 된다면, 학생분의 의견을 담은 팸플릿이나 게시물을 제작해서 게시판에 붙이는 것처럼 ‘물리적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학생분의 역량을 드러내는 좋은 방법입니다.

4. 아쉬운 점, 더 궁금한 점을 남기자. 
 3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들을 참고해서 ‘교과서에서 시작해서, 신뢰성 있는 참고 자료를 활용하여, 결론을 도출한’ 탐구 보고서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여기에 탐구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더 궁금한 점 같은 것들이 포함되면 더 좋습니다. 이런 것들이 학생의 탐구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아쉬웠던 점을 남기는 것은 스스로 탐구 과정을 되돌아보며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어 발전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과목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다른 과목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학생분의 탐구 역량과 문제 해결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종수란 학생이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 탐구를 수행하고 아쉬움을 느꼈다고 생각해 봅시다.  
종수는 [A 할 때 B 할 확률]과 [B 할 때 A 할 확률]의 차이에 따라 탐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고 [A 할 때 B 할 확률]만을 가지고 통계자료를 해석해서 결론을 내린 점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이런 내용을 확률과 통계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기재시킨 후, 추후 [사회 탐구 방법]이나 [과학 과제 연구] 같은 과목에서 통계자료를 분석하며 [A 할 때 B 할 확률]과 [B 할 때 A 할 확률]을 모두 고려한 뒤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의 탐구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란 표현을 해당 과목의 탐구 내용과 함께 서술한다면 ‘문제를 발견했다면 잊지 않고 해결함으로써 발전하는 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둘째로 궁금했던 점을 남기는 것은 추후 다른 과목 혹은 상위 과목(화학 I -> 화학 II)의 세부능력 특기사항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A라는 과목의 탐구에서 a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고 남겨둔 뒤 A'이라는 과목에서 a로 시작해서 a'으로 발전시키는 탐구를 했을 때, 궁금증이 생기면 추가적인 학습을 통해 해결해 내는 탐구 역량(학습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생활기록부에 응집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신에 찬 것처럼 말씀드렸지만, 생활기록부 작성에 있어서 정답은 없습니다. 학생분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생활기록부’가 제 조언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본인을 너무 의심하시기보다는 ‘누군가는 저런 걸 좋다고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읽고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적절히 취하시길 바랍니다.
 내신이 낮다고 정시가 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비교과 준비 잘하면 일정 부분 점수의 부족함은 메꿀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담대하게 정시에 온 힘을 쏟고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 게 아니라면 생활기록부 관리에 신경 써보시는 걸 조심스럽게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생활기록부 관련해서 궁금하신거 댓글 주시면 답변드리고 모아서 또 QCC로 가져오거나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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